경상북도 동해안에 위치한 포항은 ‘호랑이 꼬리’를 닮은 해안 지대인 호미곶이 관광 명소로 잘 알려져 있다. 시내에는 동해안 최대 어시장인 죽도시장이 있다. 여행자들이 포항의 여행지로 가장 많이 꼽을 만큼 포항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여기서 시선을 조금 돌려보면 그동안 알지 못했던 포항만의 매력이 담긴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 거리가 곳곳에 있어 그 매력에 중독될지도 모른다. 인생샷도 많이 건져갈 수 있는 포항으로 1박 2일 여행을 떠나보자.

 

-1일차-

죽도시장

출처-경북나드리

포항에 점심때 즈음에 도착한다면 일단 밥부터 먹자. 우리의 무대는 식당이 아닌 시장 전체이고, 그 곳은 죽도시장이다. 어시장인 만큼 해산물들이 주류이지만,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주전부리도 많이 숨어있다. 

수제비나 칼국수같은 분식부터 크림치즈 호떡, 도넛, 대게빵 등 다양한 먹거리들이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기 때문에 예산의 압박도 덜하다. 위장이 허락하는 만큼 먹방을 찍어보는 것은 어떨까.

 

■ 주소 :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죽도시장13길 13-1

■ 시간 : 08:00~22:00 (매월 첫째, 셋째 일요일 휴무)

 

 

포항운하길&운하관

출처-포항시 블로그

송도 동빈내항부터 형산강까지, 본래 물길이 있었으나 복개되었던 지역을 포항시가 도시 재생 차원에서 운하를 건설해 다시 물이 순환하게 한 곳이다. 청계천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를 할 수 있다. 편도 약 1.3km의 물길을 따라 산책할 수 있으며 곳곳에 다양한 조각들이 있어 사진을 찍는 재미도 얻을 수 있다. 

포항운하의 끝자락에 위치한 운하관에서는 포항 운하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역사관이 있으며, 포항운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분위기 좋은 카페와 야외 전망대도 있다. 포항운하를 따라 송도 앞바다를 한 바퀴 도는 크루즈도 탈 수 있는데, 이 티켓도 같은 건물에서 구매할 수 있다.

 

■ 주소 :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희망대로 1040 포항운하관

■ 운하관 관람시간 : 09:00~21:00

■ 운하관 입장료 : 무료

 

 

포항함 체험관

출처-대한민국 구석구석

포항함 체험관은 1984년에 취역하여 2009년에 퇴역한 포항함 함선을 재단장해 둘러볼 수 있게 만들어진 곳이다. 포항함 내부에는 해군들이 실제로 작전을 펼치고 생활을 했던 공간들이 잘 보존되어 있고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다. 

또한 천안함 피격 당시 전사하였던 국군 46명들을 기리기 위한 장소가 마련되어 있고 故한주호 준위를 기리는 동상이 세워져 있어 그들의 숭고한 희생을 위로하고 감사히 여기며 잠시 추모의 시간을 갖는 것도 뜻깊게 포항을 여행하는 한 방법이다.

 

■ 주소 :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운하로 205

■ 시간 : 09:00~18:00

■ 입장료 : 무료

 

 

포항수협 송도활어회센터

출처-포항시 블로그

출처-http://blog.naver.com/m25m25/220948177775

포항에 왔으면 회는 꼭 먹어야 하는 법. 2월에 오픈해 아직 따끈따끈한 장소가 있으니, 바로 송도 활어회센터이다. 이름에서 풍기는 느낌답게 생선을 골라 먹는 재미가 있는 곳이다. 1층에 위치한 활어회 판매장에서 다양한 자연산 생선들을 구경하며 먹고 싶은 횟감을 골라 구입한 후 위층에 마련된 식당에서 먹을 수 있는 형태이다. 전망이 멋진 것도 매력이다. 

고개만 돌리면 통유리 밖으로 넓은 동해바다가 펼쳐져 있어서 자리를 잘 잡는다면 멋진 바다를 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 같은 건물의 5층에 위치한 카페도 눈길을 끌만한데, 테이블이 회전해서 360도로 경치를 조망하며 티타임을 만끽할 수 있다. 

 

■ 주소 :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희망대로 1308

■ 가격 : 상차림 1인 – 0.4만원 (횟감 가격 별도)

■ 시간 : 10:00~24:00

 

 

영일대 해수욕장 야경

포항에서 떠오르는 핫 플레이스, 영일대 해수욕장이다. 과거 개장 당시 북부 해수욕장이라는 명칭을 사용해 왔으나 2013년부터 영일만에서 이름을 따 영일대 해수욕장으로 이름을 변경해 포항만이 가지는 고유한 느낌을 살렸다. 

바다 한가운데에 위치한 누각은 국내에서 유일한 해상 누각으로 이름이 나 있다. 밤에는 누각을 밝히는 아름다운 조명과 포스코의 야경이 수를 놓아 은은한 듯 화려하게 빛난다. 버스커들을 위한 야외무대도 있어 음악과 함께 바다를 즐길 수 있다. 맥주 한 캔과 함께 포항 밤바다에 취해보자. 

 

■ 주소 :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두호동 685-1

■ 입장료 : 무료

 

 

릴리 게스트하우스

출처-릴리 게스트하우스 홈페이지

저렴이 여행에서 게스트하우스만큼 좋은 곳이 없다. 릴리 게스트하우스는 영일대 해수욕장 바로 뒤에 있어 밤늦게까지 놀아도 부담이 덜하고 다음날 해맞이를 위해 큰 힘을 들일 필요도 없다. 조식은 건물 1층에 위치한 '오별난멸치국수'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 주소 :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해안로 57-2

■ 가격 : 비수기 주중 - 1.8~2.2만원 / 비수기 주말 - 2.0~2.5만원

■ 체크인/아웃 : 16:00~22:00/11:00

■ 조식시간 : 07:00~11:00 (월요일 : 식당 휴무, 게스트하우스에서 자체 제공)

 

 

-2일차-

2일차는 외곽 지역을 도는 코스이므로 운전면허증이 있다면 차를 렌트해서 다니는 것이 편하다.

포항시 렌트카 지도

 

영일대 해수욕장 해돋이

출처-http://blog.daum.net/kelim/15716071

영일대 해수욕장에서 보는 해돋이도 호미곶에 견줄 만큼 매력이 있다. 해상 누각과 이순신 장군 동상 뒤로 해가 떠오르는 풍경을 보고있노라면 위엄과 웅장함이 느껴진다. 전날 밤에 감상했던 야경을 떠올리면서 해돋이를 보면 영일대의 새로운 멋을 느낄 수 있다.

 

■ 주소 :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두호동 685-1

■ 입장료 : 무료

 

 

오어사&오어지 둘레길

출처-http://blog.daum.net/jhm2642/209

오어사는 신라 시대에 지어진 사찰이며, 오어지라고 하는 커다란 호수를 끼고 있는 것이 특징이자 이 절의 가장 큰 매력이다. 오어사에서 오어지를 가로지르는 흔들다리를 타고 건너서, 호수 한 바퀴를 따라 난 둘레길을 걸으며 풍경을 감상하는 코스가 가장 인기가 많다. 산을 타는 것을 좋아한다면 호수 반대편으로 난 산길을 따라서 원효암까지 갔다 오는 코스도 괜찮다.

 

■ 주소 :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오천읍 오어로 1

■ 입장료 : 무료

 

 

구룡포 모리국수

출처-http://rubygarden.tistory.com

여러 해산물과 칼국수를 넣고 다진 마늘, 고춧가루 등으로 얼큰한 맛을 낸 모리국수는 구룡포에서 처음 발생한 음식이다. 과거 잡어를 넣고 매운 양념을 첨가해 끓인 데서 시작한 모리국수는 어부들에게 해장으로 최고의 음식이었고, 추운 겨울 바다로 나가기 전 몸을 따뜻하게 해 주는 국수였다. 

현재는 모리국수가 일반 사람들에게도 널리 알려지면서 구룡포의 명물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으며, 모리국수를 전문으로 하는 가게도 그만큼 많다. 2인분부터 판매하는 식당이 많으니 참고하면 좋다.

 

■ 가격 : 1인 - 0.6~0.8 (점포마다 상이)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

포항 속의 작은 일본마을로 불리는 곳이다. 일제강점기에 일본 어부들이 넘어와 정착해 살던 가옥과 거리를 보수해 역사거리문화로 조성한 곳이다. 구룡포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으며 역사관에서는 당시 구룡포의 모습과 사람들의 생활양식을 볼 수 있다. 

일본식 찻집이나 기모노 체험을 통해서 국내에서 일본 현지 분위기도 느껴볼 수 있다. 다만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도 깃든 곳이니 과거의 역사를 기억하며 진지한 마음으로 둘러본다면 좋은 경험이 되지 않을까.

 

■ 주소 :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리

■ 입장료 : 무료

 

 

호미곶 해맞이광장

출처-한국관광공사

해맞이 장소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호미곶은 꼭 해를 보지 않아도 즐길 거리가 많다. 등대박물관에서 친근하지만 생소한 등대의 여러 모습들을 만날 수 있다. 새천년기념관에서는 옛 포항의 흔적들을 볼 수 있으며 옥상에 호미곶 광장과 바다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야외 전망대가 있다. 

바로 앞에는 바다화석박물관이 있어 신비한 화석들을 보는 재미가 있다. 바깥 광장에는 상생의 손과 바다 위로 난 작은 탐방로가 있어 멋진 경치를 담을 수 있다.

 

■ 주소 :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 입장료 : 무료 (화석박물관 : 대인 – 0.3)

■ 시간 : 09:00~18:00 (등대박물관 휴관 : 매주 월요일, 설날, 추석당일 (단,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공휴일 다음의 첫 번째 평일) / 화석박물관, 새천년기념관 휴관 : 매주 월요일)

 

 

대보항

출처-http://ggolbeng2.tistory.com/?page=58

호미곶 해맞이광장 바로 옆에 있는 항구이다. 작은 어촌마을의 정취와 아기자기한 등대가 반겨준다. 최근에는 트릭아트 작품이 이곳에 생겨서 재미난 추억거리를 하나 가져갈 수 있다. 차로 이동한다면 ‘구만1리 마을회관’으로 검색해서 쉽게 찾아갈 수 있다.

 

■ 주소 :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구만길 302

 

 

독수리바위 해넘이

출처-경북나드리

해돋이 성지가 모여 있는 동해안에서 해넘이라니, 어딘가 어색하다. 그러나 멋진 해넘이 풍경을 만들어 내는 곳이 있으니, 호미곶 앞바다에 나 있는 독수리바위이다. 바위가 독수리처럼 생겨서 붙여진 이름인데, 시간을 잘 맞추면 영일만을 배경으로 마치 독수리가 해를 잡아먹는 것과 같은 그림을 볼 수 있다.

 

■ 주소 :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구만리

■ 입장료 : 무료

 

 

빼어난 자연 경관과 다양한 맛이 있는 포항에서 알차게 즐길 수 있는 1박 2일을 코스를 제시해 보았다. 큰 비용이 드는 관광지가 없기 때문에 다소 빡빡하더라도 10만원으로도 이렇게 여행이 가능하다.(렌트, 관내 교통비 제외) 

혹시나 일정에 여유가 다소 적다든가 포항에서 쓸 교통비도 포함해서 10만원으로 가고자 하는 여행자들은 이 코스에서 입맛대로 몇 개를 골라도 충분하다. 이번 주말, 가벼운 발걸음으로 동해안의 중심 포항으로 떠나보자. 

 

 

김규호 대학생 기자단  nene1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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