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무르익고 여름으로 달려가는 지금, 벌써 초여름이 온 것처럼 무더위가 뿌리를 내린 곳이 많다. 무더위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포항에도 섭씨 30도를 넘나드는 때 이른 폭염이 도시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시원한 물을 찾아 계곡으로, 바닷가로 피서를 가는 사람들도 속속 보인다. 그래서 준비했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가족과 함께 자연 속에서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릴 수 있는 포항의 여행지를 소개한다.

1. 내연산

경상북도에서 세 손가락에 꼽히는 최고의 경치를 보고 싶다면 내연산으로 가자. 등산이라면 질색할 사람도 내연산에 올라가면 등산과 사랑에 빠질 지도 모른다. 내연산의 가장 큰 매력은 계곡과 폭포이다. 산자락에 있는 작은 절, 보경사에서 시작하는 내연산 등산길은 굽이치는 계곡을 따라 길이 나 있어 한 걸음 걸어갈 때마다 비경이 나타난다. 

산 중턱으로 가면 드디어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를 볼 수 있다. 제일 처음 보게 되는 폭포는 웅장하진 않지만 두 갈래로 떨어지는 물길이 아름다운 쌍생폭포이다.

쌍생폭포 (출처-포항시청 홈페이지)

그러나 이 폭포는 시작에 불과하다. 내연산에는 무려 12개의 폭포가 있기 때문. 12개의 폭포 중 제 6폭포에 해당하는 관음폭포와 제 7폭포에 해당하는 연산폭포가 경관이 가장 아름답기로 손꼽힌다. 그래서 이 경치를 보러 찾아가는 등산객들이 많고, 보경사에서 연산폭포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코스가 가장 인기 만점이다.

또한 연산폭포까지 등산로가 잘 닦여져 있어 가족 단위로 오르는 등산객들도 많다. 해발 고도도 약 700m로 북한산 정상인 백운대의 해발 고도보다 낮아 웬만큼 등산을 해 본 사람들은 쉽게 오를 수 있으며, 초심자들도 느긋하게 올라갔다 올 수 있다.

관음폭포 (출처-http://chulsa.kr/36491565)

■ 주소 :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송라면 중산리 (등산로 입구)

■ 입장료 : 성인 - 3,500원

2. 경북 수목원

2001년에 정식 개장한 경북 수목원은 1996년 수목원 조성 당시 축구장 약 80개 면적에 불과한 작은 규모였으나 지금은 축구장 약 3800개 면적에 준하는 크기로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 손꼽힐 정도로 큰 수목원이다. 

규모만큼이나 수목원에서 볼 수 있는 식물들도 다양하다. 평균해발 650m의 고지대에 위치해 있어 평소에는 쉽게 볼 수 없는 고산식물들을 관찰할 수 있으며 울릉도에서 서식하는 식물들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이 꾸며져 있다. 이 외에도 수목원 내 22곳의 다른 공원에서 다양한 환경에 서식하는 꽃들을 구경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숲 해설과 숲 체험을 통해서 학습도 할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가기에도 좋다. 더 더워지기 전에 경치 좋고 공기 맑은 경북 수목원으로 꽃구경을 떠나보자.

출처-경북나드리

■ 주소 :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죽장면 수목원로 647 경상북도 수목원

■ 입장료 : 무료

■ 관람시간 : 10:00~17:00(3~10월) / 10:00~16:00(11~2월)

■ 휴무일 : 1월 1일, 설 당일, 추석 당일

3. 옥계계곡

6월이 채 오기도 전에 우리를 괴롭히러 온 무더위에게 제대로 한 방 날려보자. 태백산맥이 관통하는 포항과 청송, 영덕 경계에는 계곡이 몇 개 있는데 그 중 옥계계곡이 가장 아름답기로 이름이 나 있다. 

‘옥처럼 깨끗하고 맑은 물’이라는 뜻을 가진 옥계계곡은 이름답게 투명하고 청아한 물이 흐른다. 또한 뾰족한 암봉 8개가 이어져 있는 팔각산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기암괴석이 이루는 멋진 경치를 볼 수 있다.

출처 - http://sadthink.tistory.com/204

옥계계곡의 하이라이트는 침수정이다. 침수정은 조선시대 손성을이라는 선비가 남은 생을 보내기 위해 옥계계곡에서 풍경이 가장 빼어난 곳에 지은 정자이다. 손성을은 침수정을 두르고 있는 아름다운 풍경들에 하나하나 이름을 붙이고 시를 지었는데 그 숫자가 무려 37곳이나 된다. 절경 속에서 물놀이를 즐기며 가족과 함께 유유자적한 시간을 보내기에 더할 나위 없다.

출처-http://blog.daum.net/enbio4278/835

■ 주소 : 경상북도 영덕군 달산면 팔각산로 662

■ 입장료 : 무료

가족과 함께 때 이른 무더위 스트레스를 날릴 포항의 여행지 세 곳을 살펴보았다. 산 속으로, 자연으로 떠나는 여행이기 때문에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간다면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소개한 세 여행지가 비슷한 위치에 모여있어 동선이 편하기 때문에 이틀정도 시간을 내 야영이나 캠핑을 하며 여행을 갔다 오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된다.

김규호 대학생 기자단  nene1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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