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내일로 시즌이 돌아왔다. 올해 내일로 정책에는 큰 변화가 있는데, 기존에 내일로 티켓은 만 25세까지 구매 가능했지만 내수 활성화라는 명분 아래 한시적으로 만 29세 이하인 사람들도 발권이 가능하게 되었다. 그동안 나이 제한에 걸려 사진만 넘겨보며 추억만 하던 사람들이 만세를 부르며 가장 좋아할 지금, ‘어딜 가야 하나’며 행복한 고민을 하는 예비 내일러들이 많을 거라 생각된다. 그 고민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게 여행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나라의 수도이자 문화와 역사의 중심, 도심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곳,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서울이다.

통인시장

우리는 역사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옛 문화를 만나게 된다. 그 중 과거에 사용했던 화폐도 볼 수 있다. 가운데에는 구멍이 뻥 뚫려 있고 주변에는 한자가 막 적혀 있는 그런 엽전을 보면서 신기하게 여겼거나 ‘한번 써보고 싶다!’고 생각한 사람이 그래도 몇 있을 것이다. 그 호기심을 충족해 줄 수 있는 곳이 있으니, 통인시장이다.

여느 전통시장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이 시장은 2012년부터 시행한 ‘현대적인 모습의 전통시장에서 과거의 화폐인 엽전을 사용해서 음식을 사 먹는’ 테마 하나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발길을 사로잡는다. 사람들 사이에서 ‘엽전도시락’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 독특한 체험을 하는 방법을 간략하게 소개한다.

1. 통인시장 입구에 있는 엽전 판매처에서 현금을 엽전으로 바꾼다. (5,000원=엽전 10개)

2. 같이 주어지는 플라스틱 도시락 용기를 들고 시장을 돌아다닌다.

3. 먹고 싶은 반찬을 엽전으로 구입한다. 단, ‘도시락카페 가맹점’에서만 가능하다.(팻말 확인)

4. 도시락 카페에서 밥과 국을 구입한다.(각 엽전 2냥, 현금 사용 가능)

5. 그리고 맛있게 먹는다.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5길 18

시간 : 11:00~16:00(매주 월요일, 셋째 주 일요일 휴무)

가격 : 엽전 한 묶음(10개) - 5,000원

덕수궁

많고 많은 서울의 궁궐 중에 덕수궁을 소개하는 이유는 야간 개장 때문이다. 경복궁, 창경궁, 창덕궁 등의 궁궐도 밤에 문을 열지만 그 기간이 짧고 예매를 해야 하는데다 입장 가능한 인원에도 제한이 있다. 하지만 덕수궁은 이러한 ‘예매 전쟁’을 하지 않고도 밤에 가고 싶을 때 얼마든지 갈 수 있는 서울의 유일한 궁궐이다. 덕수궁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야경 포인트는 중화전이다.

중화전은 덕수궁의 중심 건물인데, 조선 시대 말기인 1897년부터 고종 황제가 덕수궁에서 재위하는 동안 정전으로 사용했던 공간이다. 중화전에 열린 문을 통해 임금이 앉았던 자리인 어좌를 볼 수 있다. 중화전 앞으로 품석(조선시대 벼슬아치의 높낮이 순으로 관계의 품을 새겨 세워둔 돌)이 놓인 길이 나있고 덕수궁의 정문인 중화문과 연결되는데, 밤이 되면 조명을 받아 더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다. 볼거리가 야경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전통 국악 공연인 ‘덕수궁 풍류’를 비롯해 다양한 문화 행사가 많이 열리니 때를 잘 맞춰 가면 덕수궁을 더 알차게 관람할 수 있다.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99 덕수궁

시간 : 09:00~21:00 (입장마감 20:00, 매주 월요일 휴관)

입장료 : 1,000원(성인 1인 기준)

풍류 공연 시간 :  매주 목(9.28까지, 8월 제외), 19:00~20:00

공연 예약 – https://booking.naver.com/booking/5/bizes/15992 (선착순, 무료)

국립중앙박물관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규모인 국립중앙박물관은 우리나라가 걸어온 흔적이 총 집합해 있는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크게 상설 전시장과 특별 전시장으로 나뉘는데, 상설 전시장은 고대 역사를 비롯해 중·근대, 전통 문화, 아시아 문화 등 총 6개의 다른 주제로 꾸며진 관에서 역사의 자취를 관람할 수 있다. 다만 유물이 국외에서 전시되는 일이 때때로 있어 못 보는 경우도 있으니 참고하면 좋다. 

특별 전시장에서는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는 물론 외국의 유적들을 볼 수 있는 특별전이 열린다. 상설 전시처럼 무료 관람이거나 입장료를 내야 하는 특별전이 있으니 잘 확인해야 한다. 박물관을 다 둘러봤다면 문화상품점에서 마무리를 하자.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를 잘 녹여낸 독특한 상품들로 한국인은 물론 외국인의 마음도 사로잡기에 충분해 대중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기념품 사는 걸 좋아하지 않더라도 한번 구경하는 걸 추천한다.

주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37 국립중앙박물관

시간 : 09:00~18:00(월, 화, 목, 금) / 09:00~21:00(수, 토) / 09:00~19:00(일, 공휴일)

1월 1일, 설, 추석 당일 휴관, 7.1부터 오전 10시 개장

입장료 : 무료(상설전시관, 어린이박물관, 무료 특별전시)

서울월드컵경기장 - FC서울 홈경기

스포츠를 좋아한다면, 축구를 좋아한다면 서울에서 ‘직관의 매력’에 푹 빠져보자. 2002년 월드컵에서 우리나라의 주 무대였던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홈그라운드로 쓰고 있으며, 6월 4일을 기준으로 평균 관중이 2만여 명에 육박하는 K리그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팀이다. 그만큼 더비나 라이벌 경기도 많은데, 가장 뜨거운 열기를 뿜는 경기가 수원 블루윙즈와의 슈퍼매치이다.

피파에서도 소개된 적 있는 슈퍼매치에는 평소보다 많은 관중이 모이며, 4만여 명을 훌쩍 넘길 때도 종종 있다.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서울과 수원 서포터들의 응원과 치열하게 펼쳐지는 경기를 보면 마치 유럽 축구라고 착각할 정도로 분위기가 뜨겁다.

이 외에도 전북 현대나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는 전통적으로 라이벌 경기로 여겨져 슈퍼매치만큼은 아니더라도 직관의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한 경기다. 서포터의 열기를 몸소 체험해 보고 싶다면 N석으로, 편안하게 경기를 보고 싶다면 E석으로 가자. 그밖에도 맥주와 팝콘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스카이 펍, 치맥을 할 수 있는 치킨 존 등 다양한 좌석이 있어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다. 경기장 근처에는 생태 환경공원인 상암 하늘공원이 있어가볍게 산책하기에 좋다.

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로 240 월드컵주경기장

입장료 : 일반석 – 14,000원(성인 1인 기준)

롯데월드타워(서울스카이)

지상 123층. 높이 555m. 국내 최초로 세워진 100층이 넘는 건물이자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초고층 건물로, 조금 더 와 닿게 표현하면 구름도 걸릴 수 있는 높이이다. 얼마 전 클라이밍 김자인 선수가 맨손으로 타워를 오르는 데 성공하고 박명수가 무한도전에서 유리창 닦기에 도전하며 더 화제가 되었다. 엄청난 높이를 자랑하는 만큼 전망대도 잘 꾸며져 있다. 

118층에는 유리 바닥으로 이루어진 전망대가 있는데, 오금이 저리는 아찔함 속에서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기상이 나쁠 때는 맑은 날에 촬영한 타임랩스 영상으로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하늘이 맑은 날엔 무려 서해까지 볼 수 있다고 하니, ‘서울에서 서해 보기’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주소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 300

시간 : 전망대 - 09:30~23:00(입장마감 22:00)

입장료(성인 1인기준) : 일반티켓 - 27,000원(관람날짜 및 입장 시간 사전 지정)

                              Fast Pass – 50,000원(사전 예약 불필요)

서울은 워낙 여행할 만한 장소가 많고 그 종류도 다양하기 때문에 하나의 주제가 아닌 각기 다른 특색을 지닌 여행지 5군데를 필자가 생각나는 순서대로 소개했다. 이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 본인의 취향에 따라 알차게 서울을 여행할 수 있길 바란다.

김규호 대학생 기자단  nene1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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