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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다녀온 해파랑길 후기 : 테마여행 걸어서 2박3일, 71.8km의 이야기경상북도 울진에서 강원도 삼척까지 해파랑길 트레킹 여행기.
  • 박세인 대학생 기자단
  • 승인 2017.06.27 10:35
  • 댓글 2

대학에 들어가면 꼭 하고 싶었던 일이 있었습니다. 연애와 알바, 그리고 이 ‘해파랑길’을 걸어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 군대를 3주 남기고 뜻 깊은 일을 찾던 도중 ‘해파랑길’이 생각이 났습니다. 

부산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동해안을 잇는 770km를 따라 걷는 ‘해파랑길’ 중에서 경상북도 울진군 죽변항에서 강원도 삼척시청까지 약 71.5km를 걸었습니다. 동해의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거닐었던 2박 3일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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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울진군 죽변면 - 과거로의 추억여행

6월 12일, 동서울터미널에서 경상북도 울진군 죽변 터미널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맡겼다. 버스는 걸어야하는 코스 그대로 7번 국도를 따라갔다. 걸어서 2박 3일이 걸리는 거리를 버스를 타면 1시간 만에 도착한다는 씁쓸함을 뒤로하고 울진군에 위치한 죽변에 도착했다. 

죽변의 첫인상은 그저 그런 시골 작은 항구였다. 그러나 곧 그런 생각은 달라졌다. 운이 좋게도 죽변항에서 생선 경매현장을 볼 수 있었다. 흰 모자를 쓴 경매인들이 무엇인가 손으로 표시를 하면 사회자가 알 수 없는 숫자들을 말하고, 그 옆에는 어부들이 방금 잡은 고기를 항구로 나르느라 분주하다.

 이리저리 사진을 찍고 있으니 한 할아버지가 다가왔다. 그러자 대뜸 “만다꼬 여까지 왔노?(뭐한다고 여기까지 왔니?)”라며 물으신다. “저는 대학생인데 군대가야해서 여행할 겸 돌아다니고 있습니다.”라니 이해했다는 듯 천천히 발걸음을 바다근처로 옮기시며 고개를 끄덕이신다. 군대 가기 직전의 싱숭생숭한 내 마음이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감사한 마음을 안고 죽변면 근처로 발걸음을 옮겼다.

 

작은 항구마을이라고 생각했던 죽변에는 상상외로 관광지가 많이 있었다. 일단 죽변항 자체로도 ‘울진 대게’와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었고, 드라마 ‘폭풍속으로’의 촬영지와 1박 2일 촬영지가 있었다. 거기다 독도에서 내륙으로 가장 가까운 곳이라는 상징성도 있다. 

죽변 공원에서 만난 아저씨는 죽변항이 노래 ‘포구의 인사’에도 나온 곳이라며 연신 자랑을 하신다. 그러나 죽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면내에 위치한 죽변초등학교 부근이었다. 초등학교 근처를 지나는데 한 무리의 초등학생들이 문방구 옆에 모여 딱지치기를 하고 있었다. 정말 시간이 2000년대 초반에 시간이 되돌려진 느낌을 받았다. 걸어야한다는 생각도 까맣게 잊고 어린 시절로 돌아가 아이들에게 다가가서 몇 분을 멍하게 딱지구경을 했다. 

죽변은 과거와 하늘과 바다가 가까운 동네였다.

 

경상북도 울진군 북면 - 어느 곳이든 아버지는 똑같다.

 북면 소재지인 부구에 도착해서 육개장을 먹고 부구터미널근처로 가서 조금 쉬었다. 울진원자력 발전소가 가까워서 그런지 시골 동네치고 청, 장년들이 많이 보였다. 부구터미널 밖에 있는 의자에 앉아있는데, 부구터미널에서 매표하는 아저씨가 음료를 주시면서 말을 걸었다. 

역시나 곧 군대에 간다니까 다른 말을 하지 않아도 모든 것이 이해되는 눈치였다. “우리 아들도 얼마 전에 군대 갔는데, 걔도 군에 가기 전에 부산에서 여기까지 자전거 타고 돌아다녔어.” 라고 하길래 “우와, 대단하시네요”라고 맞장구 쳐주니 “우리 아들은 나 같지 않아서 어디가면 이쁨도 많이 받고 와, 여행가면 돈 한 푼도 안 쓰고 밥 얻어먹고 오고 그래.”라며 아들 자랑을 이어나간다. 

마음이 찡하다. 부구를 벗어나서 호산리로 걸어가는 도중에도 아버지가 보고 싶은 여운이 가시지 않아 전화를 걸었다. 익숙한 목소리에 마음이 섬섬해졌고 무거웠던 배낭은 가볍게 느껴졌다.

 

박세인 대학생 기자단  sein04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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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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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17-07-02 23:59:35

    잘하고있어 멋지다   삭제

    • 정혜진 2017-07-02 18:54:11

      해파랑길이라는 것도 있었군요.
      군대를 3주 남겨둔 시점에서 여행 중에 만난 분들과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며 추억을 쌓는 모습이 예뻐보이네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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