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벽화마을 이라고 하면 사하구 감천동에 위치한 '감천문화마을'을 가장 먼저 떠올릴 정도로 유명하다. 하지만 감천 문화마을은 벽화나 동상에서 사진을 찍으려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만큼 유명한 관광지가 되어버렸다. 벽화마을을 가고 싶지만 사람이 많은 곳은 싫고, 한적하게 사진을 찍고 싶은 여유로운 여행객들에게 '닥밭골 벽화마을'을 추천한다.

닥밭골 벽화마을 교통 꿀팁

동대신동 역 7번 출구에서 부민동 방면으로 3~4분 쭉 걸으면 서부교회 버스정류장이 있다. 그곳에서 70번 버스를 타고 '동대신 2동' 정류장에서 내린다. 이 방법으로 찾아가면 벽화마을 위쪽 입구, 특히 가장 높이 있는 벽화마을의 꼭대기 산복도로에 있는 명소 ‘소망계단’ 부터 구경할 수 있고, 벽화마을을 내려오면서 구경을 다 한 후에는 편한 내리막 길을 걸어서 동대신역으로 되돌아 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닥밭골 벽화마을 밑쪽 입구까지 가는길에 볼 수 있는 벽화들. 유명한 글귀나, 시들도 벽화로 그려져 있다. ‘닥밭골 행복마을’ 이라는 글자만 봐도 벌써 행복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노란 꽃들이 피어 있는 ‘닥밭골 행복 텃밭’도 있다. 

봄이라 마을 전체가 노랑,초록 밝은 색들로 물들어 있어서 즐거워진다. 닥밭골 벽화마을은 지난 2010년에 미술작가 구본호님과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벽화마을로 재탄생한 것이라고 한다.

벽화골목 입구 앞에는 작은 공원이 있다. 공원 잔디에는 개가 한마리 있는 모형이니 놀랄 필요 없다. 공원은 옛날 이야기들을 소재로 한 공원으로 아이들이 뛰놀기 좋을 듯 하다.

벽화골목들이 시작되는 계단을 올라가기 시작하면 아이들이 그린 그림들을 볼 수 있다. 또한 좋은 글귀들도 많이 읽을 수 있다. 오른쪽 아래 사진은 벽화골목1번길의 입구. 벽화골목은 총 6골목. 각각의 골목들은 모두 가지각색의 벽화들로 이루어져 있다.

벽화골목 3,4,5,6길의 입구들. 모든 길들이 직선이 아니라 마치 구불구불 산길같다. 부산의 조그마한 마을들과 벽화골목들의 특징이기도 하다. 이렇게 닥밭골 벽화마을은 매력 넘치는 풍경 덕분에 [런닝맨]이라는 예능 프로그램 에서도 나온 적이 있다.  
 

"희망이 없는 꿈은 없어. 절대 꿈을 포기하지 마.”

벽화골목 꼭대기, 70번 버스를 이용하면 내리게 되는 곳 바로 근처에서 만날 수 있는 소망계단. 닥밭골 벽화마을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다. 계단이 192개나 된다고 한다. 올라갔다 내려갔다 할 때마다 개수가 늘었다 줄었다 한다고 해서 아코디언 계단이라고 불리기도 하고, 오르내리며 소원을 빌면 소원을 들어준다고 해서 소망계단 이라고도 불린다. 

원래는 소원을 비는 동자바위가 있었는데, 산복도로가 생긴 뒤 산을 허무는 공사를 하다가 동자바위가 흙더미에 묻혀 버렸다고. 그 때부터 사람들은 계단을 오르내리며 기도를 하게 되었단다.

소망계단 앞 풍경. 한 쪽으로는 산복도로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작은 집들이, 다른 한 쪽으로는 아파트들이 보인다.

소망계단을 만난 뒤 다시 내려가는 길. 이 작은 길과 계단 계단 마다 쓰여 있는 단어들이 감성적이다. 나무 사이사이로 보이는 대신동의 전경도 매우 아름답다. 

닥밭골 벽화마을에는 벽화들 뿐만 아니라 작고 아기자기한 공원들과 포토 스팟들이 골목골목에 숨어 있다. 닥밭골 벽화마을의 끝에 있는 가장 유명한 포토스팟. 닥밭골 행복마을 풍경이 담기는 프레임이다.

마지막으로, 내려가는 길목에서 만날 수 있는 벽화들이다. 관광객들로 인해 때묻지 않은 진정한 부산의 벽화마을이 궁금하다면, 예쁜 벽화와 함께 인생샷을 건지고 싶다면, ‘닥밭골 벽화마을’로 가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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