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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멈춘 남도 일번지, 강진을 가다

예로부터 풍광이 뛰어나고 인심이 넉넉하기로 유명한 강진은 우리나라의 숨은 명소 중 하나입니다. 조선 후기 대표 실학자 정약용이 유배 기간 중 머물렀다는 다산초당과 시인 김영랑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영랑생가를 비롯해 20점의 국가 지정 문화제와 녹차밭, 바닷가 등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한 곳이기도 하죠. 
오늘은 남도 일번지라 불리는 전라남도 강진을 소개합니다. 

 

 

 

@ 모란이 피기까지는… 영랑생가 & 세계모란공원

영랑생가는 ‘모란이 피기까지는’의 시인 영랑 김윤식이 태어나서 살았던 작은 초가집으로 그의 주옥같은 작품들 중 상당수가 이곳에서 쓰였다고 합니다. 생가 곳곳에는 그의 대표 시가 시비로 남겨져 있어 좋은 읽을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죠.

김영랑이 시의 소재로 삼았던 모란꽃, 뒤뜰에 수백 년을 산 듬직한 동백나무 몇 그루, 정갈하게 놓인 장독대와 우물까지 고스란히 재현되어 있습니다.

작은 초가집과 뒤뜰에 대나무, 동백나무숲을 보고 있자면 차분하고 고요해 시내 한가운데라는 사실도 까맣게 잊을 정도입니다. 특히 집주변을 둘러싼 모란꽃이 활짝 피는 봄이 되면 이곳을 찾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을 만큼 아름다운 경관을 자아낸다고 해요.

뒤뜰 대나무 숲에 있는 계단은 세계모란공원과 맞닿아 있습니다.
세계모란공원은 꽃의 왕 모란을 주제로 프랑스일본네덜란드독일미국영국 등 세계 여러 나라의 모란을 만날 수 있는데요. ‘사계절 모란원’은 사계절 내내 모란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국내 유일한 유리온실이랍니다.

 

 

@ 정약용을 만나다… 다산초당

다산초당은 조선 후기 최고의 실학자인 정약용이 유배 생활을 했던 곳으로 강진만이 한눈으로 내려다보이는 만덕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정약용은 18년의 유배생활 중 10여 년간을 이곳에서 생활하며 사람을 가르치고 ‘목민심서’를 포함해 책을 집필하는데 집중했는데요. 그의 위대한 업적 대부분이 이곳에서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초당 뒤편에는 정약용이 손수 정석(丁石)이라 글자를 새긴 바위와, 차를 우려 무시던 다조, 아담한 연못 가운데 조그만 산처럼 쌓아놓은 연지석가산 등 다산사경과 다산선생이 시름을 달래던 장소에 세워진 천일각이라는 정자가 있습니다.

하늘 높이 자란 삼나무와 소나무가 빽빽이 들어선 주변의 경관도 아름답기로 유명한데요.
인근 추천할 만한 산책길로는 남도 유배길 2코스인 다산초당 백련사 구간입니다. 백련사와 다산초당을 잇는 약 1km의 오솔길은 빨간 동백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동백림으로 유명한데요. 겨울철에 방문하면 하얀 눈 속에서도 고고한 자태를 지키는 동백꽃을 볼 수 있고, 낙화 시기에 찾으면 레드 카펫처럼 동백꽃이 깔린 아름다운 길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오솔길은 쉬지 않고 걸으면 약 25분이 소요되지만 풍경을 만끽하며 천천히 걷고 싶은 사람이라면 40분 정도를 예상하는 것이 좋습니다. 

 

 

@ 산과 바다, 사람의 향기… 가우도

강진만에 있는 8개의 섬 중 유일하게 사람이 살고 있는 가우도는 특히 저두마을과 망호 방면으로 나있는 두 개의 출렁다리로 유명한 곳입니다. 

출렁다리를 건너 섬에 들어가면 바다를 벗 삼아 해변가 산책로를 거닐며 강진만을 감상할 수 있는 천혜의 트레킹 코스가 있죠. 가우도는 넉넉하게 쉬엄쉬엄 걸어도 1시간 반이면 완주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산 정상에 청자를 형상화한 타워 전망대에서 강진만을 바라볼 수 있으며 이곳에서 출발하는 약 1km의 짚트랙도 체험할 수 있습니다. 

 TIP!! 집트랙 이용권은 현장에서 강진사랑상품권 5000원권으로 돌려받아 강진의 농수특산물을 구입하거나 읍내 상가에 들러 자유롭게 물건을 살 수 있습니다.

(가우도 짚트랙 문의 전화 : 061-433-9500)

 

 

@ 천년의 예술…청자촌

강진은 우리나라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청자의 80% 이상이 만들어졌을 정도로 청자 제작이 유명한 곳인데요. 강진에서 국도 23호선을 따라 달리다 보면 대구면에 위치한 청자촌이 나옵니다. 청자 박물관이 세워져 있는 대구면은 물론 인근 칠량면 일대에 9세기에서 14세기까지 약 200개에 이르는 청자 요지가 분포했다고 하니 그 자체로 보물창고라 할 수 있죠.

고려 시대 가마터에 세워진 고려청자 박물관에서는 500년 역사를 담아 빚어낸 강진 고려청자의 역사와 제조과정 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간단한 코일링이나 완성된 그릇에 무늬나 그림을 새겨 넣어 완성하는 조각, 물레 체험도 가능하며 해마다 여름이면 청자박물관 인근에서 청자축제가 열린답니다.

청자박물관 인근에 한국민화뮤지엄에서는 선조들의 삶과 소망을 담아 그려낸 전통 민화를 볼 수 있으며 민화와 관련한 다양한 체험학습도 가능합니다. 

 

 

@ 남해안 생물의 보고(寶庫)… 강진만 생태공원

탐진강과 강진만이 만나는 강진만 생태공원은 약 1131종의 생물들이 서식하는 남해안 최대의 생태서식지입니다. 생태탐방로 데크길을 걷다 보면 귀여운 짱뚱어와 게, 철새는 물론 수달이나 멸종 위기종의 동물들도 만날 수 있어요.

강진만 생태공원의 또 하나의 볼거리는 갈대숲인데요. 3km가 넘는 갈대숲 사이로 조성된 나무 데크길에서 자연과 호흡하며 걸을 수 있답니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편이라 가을 가을한 분위기에 사진을 찍기에도 좋아요. 여름과 가을에는 푸르름을 겨울과 봄에는 금빛 물결을 선사해 갈대 사이를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곳입니다. 
10월에서 11월 사이에는 갈대와 음악이 어우러진 강진만 춤추는 갈대축제도 열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 남도음식 1번지, 강진에 가면 꼭 먹어보자!!

 + 깔끔한 육수에 찰진 횟감이 풍덩 … 강진 물회  
여름철 물회 중 최고로 손꼽히는 강진 물회는 제철 자연산 도다리광어세미와 강진산 양배추오이당근참나물이 만나 아삭함을 더합니다. 초록, 빨강 색감을 드러낸 날치알은 톡톡 터지며 입속에서 은근히 존재감을 드러내고요. 과일을 기본으로 만든 초장으로 만든 육수는 개운하고 깔끔한 ‘사금사금’한 맛이 깃들어있습니다. 숟가락으로 한입 떠먹으면 입안에서 살얼음이 녹으며 먹는 이의 긴장을 단박에 풀어 버립니다. 
  

+ 수라간 궁녀의 손맛이 그대로 … 강진한정식 
강진한정식은 화려한 궁중음식이 강진 향토 음식의 한상차림으로 융합된 것이 특징인데요.
조선 후기부터 시작되어 궁중음식에 바탕을 두고 강진의 특산품과 진상품으로 맛깔스러운 음식이 만들어졌습니다. 최근 선보이는 일반 한정식들이 점차 퓨전 한식으로 전환되고 있는데 반해 강진한정식은 전통에 가까운 손맛과 푸짐한 정을 추구하는 편입니다. 
  

+ 봄이 오듯 젊어질 … 강진회춘탕 
회춘탕이 강진 마량에서 처음 시작되었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먹으면 ‘봄이 오듯 젊어진다’는 회춘탕은 눈으로 한 번 감동맛으로 두 번 감동넉넉한 양으로 세 번 감동을 주는 메뉴랍니다. 첫인상은 오동통하고 커다란 문어 한 마리가 시선을 압도하는데요. 속살이 두터운 전복들과 보양식에 빠질 수 없는 닭도 아낌없이 들어가 있답니다.  푸짐하게 어우러진 모습에 손님들은 인증샷부터 찍는다고 하네요.
부드럽고 육수가 잘 베여있는 산해진미가 어우러져 한 그릇의 보약을 먹는 느낌이랄까요. 따로 소금을 넣지 않아도 딱 맞는 간에 전혀 자극적이지 않아서 남녀노소의 모두 보양식으로 최고입니다. 
  

 + 만 원의 행복… 병영 돼지불고기 
한 번도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다는 병영 돼지불고기!!
병영 돼지불고기는 질 좋은 생 돼지고기에 간장과 고춧가루를 버무려 양념해서 연탄불에 구워내는 음식인데요. 매콤함과 불 맛이 함께 느껴지는 독특한 맛으로 먹고 오지 않으면 무언가 빠트린 느낌이 든다고 하네요. 
치이익~ 타닥타닥 
입소문을 타고 찾는 이들마다 청각과 후각을 자극하며 익어가는 그 맛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되네요. 불고기와 푸짐한 반찬을 포함한 거한 한상차림은 강진의 정을 느낄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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